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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오페라 이야기

아마존 극장(Amazon Theatre, Teatro Amazonas)

 

 

 

◈ 유투브 영상
아마존 극장 소개 영상
http://youtu.be/gNXDQrg9DZs

▶ 높이 92m(302 ft)
▶ 소유주 : 아마존 주
▶ 객석 : 701석

브라질 최대의 정글이 있는 아마존의 심장부 마나우스(Manaus)에 소재한 극
장으로 브라질 정부가 역사적 유산으로 지정한 건물이기도 하다. 아마존 오페
라 페스티발이 매년 이 극장에서 열리고 있고, 아마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둥지이기도 하다.

브라질이 고무 생산의 붐을 타고 일으킨 경제 부흥으로 그야말로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던 1880년대에 이 극장이 세워졌다. 유럽에서는 1871년부터 1차대
전이 발발한 1914년까지를 <아름다운 시대, La Belle Époque>라고 부른다. 새
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과학적인 수많은 발견들이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면서 문학, 음악, 극장, 시각예술 등이 획기적인 발전을 보게 되었다. 이러
한 풍요의 시대를 프랑스 말로는 <벨레포크, Belle Époque>라고 하는데, 1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삶이 갑작스럽게 피폐해지자 사람들은 벨레포크를 <황금
의 시대>로 추억했다. 공교롭게도 브라질이 고무산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
면서 풍요의 시대를 구가했던 시기가 벨레포크의 시대와 똑 같은 시기였다. 그
리고 그들도 문화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갖게 되었고,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
가 아마존 극장이다.

오페라 극장에 대한 첫 발의는 아마존 의회였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안토니
오 호세 페르난데스 주니어(Antonio Jose Fernandes Júnior)는 아마존 정글지
역에 보석같은 상징물을 만들겠다는 의욕이 컸다. 드디어 1882년에 정부가 건
축비의 일부를 책정했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였다. 이듬 해, 아마존
의 주지사 파라나과(José Lustosa Paranaguá)는 극장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을 관계자들에게 하면서 건축기금 마련에 직접 나섰다. 그 결과 1884년에 공
사가 시작되었다. 이탈리아의 설계자 사카르딤(Celestial Sacardim)이 설계하
고 공사를 진행시켰는데 공사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15년간의 지리한 공사
끝에 1896년 12월 31일에 문을 열었다. 폰키엘리의 오페라 <라 지오콘다>가
개관작품이었다.

건물  디자인의 컨셉은 르네상스 스타일이다. 지붕을 덮은 타일은 프랑스 알사
스에서 수입하고, 강철 벽은 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우에서, 층계와 조각상, 기
둥에 쓰인 대리석은 이탈리아 카라라(Carrarra)에서 수입했다. 돔(dome)은
36,000개의 브라질 국기의 색깔로 채색된 세라믹 타일로 장식되었다. 오디토
리움의 천장과 청중이 앉는 칸막이 방은 이탈리아의 화가 도메니코 데 안겔리
스(Domenico de Angelis)의 작품으로 장식되었다. 무대 막은 프랑스의 크리스
핑 도 아마랄(Crispim do Amaral)이 디자인 한 Meeting the Waters(물과의 만
남)이라는 작품이다. 실내에 메달린 198개의 샹들리에는 모두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것이다.   

◈ 에피소드
독일 영화감독 베르너 헤르조크가 연출한 영화 <핏츠카랄도, Fitzcarraldo>에
이 극장이 등장한다. 아마존강 유역의 작은 도시에 사는 핏츠카랄도는 대단한
오페라광인데 그는 아마존의 정글 속에 훌륭한 오페라하우스를 지어 카루소
가 출연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에르나니>를 공연하는 것이 소원이다. 그래서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고무를 찾아서 배를 타고 밀림 속으로 모험을 떠난다는
스토리를 갖는 영화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카루소가 정말로 이 극장에
서 노래한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나 카루소는 이 극장에서 한번도 노래
한 사실이 없다.

* 출처: 곽근수의 음악이야기 (http://www.soun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