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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kester Norden
http://youtu.be/-EFlOPwYBRk
포흐욜라(Pohjola)는 핀란드 신화에 존재하는 장소이다. 핀란드어로 "포흐야(pohja)"는 북쪽이
라는 뜻이며 포흐욜라는 "북쪽의 땅"이라는 뜻으로, 칼레발라에서는 사미 대륙의 북극지대를
의미한다. 실제로 포흐욜라는 라피 주와 고대 카이누(Kainuu) 지방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
다. 하지만 신화 속에서는 북쪽의 영원히 춥고 불길한 곳이며, 악이 근원지로 그려진다. 포흐
욜라는 칼레발라의 땅인 배이뇔래의 적이며, 모든 질병과 추위의 근원이다.
신화에서 포흐욜라는 사악하고 강한 마녀 로우히가 지배하고 있다. 그녀의 명령으로 위대한
대장장이 일마리넨는 삼포(sampo)를 만들어서 그녀의 딸과 결혼하며 예물로 주었다. 삼포는
아무것도 안 넣고 돌려도 포흐욜라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을 만큼의 식량이 나오는 마법의
맷돌로, 그 웃돌은 세계의 중심을 축으로 돌아가는 하늘의 지붕인 천구를 상징한다. 다른 칼
레발라의 인물들도 로우히의 딸과 결혼하려고 했다. 협객 레민케이넨과 현자 베이네뫼이넨이
다. 로우히는 그들에게도 일마리넨이 한 것과 같은 기적을 요구했는데, 투오넬라의 백조를 쏴
죽이라고 한 것도 그중 하나이다. 로우히의 딸의 결혼식이 있던 날, 포흐욜라에서는 성대한
축제가 벌어졌다.
핀란드 신화에 따르면 세계의 중심축은 "세계수(世界樹)"의 뿌리이며, 이는 포흐욜라의 북쪽
지평선 너머 어딘가에 있다. 포흐욜라는 삼포를 만들어서 가지고 있음으로서 풍요를 누렸고,
남쪽 사람들이 삼포를 얻기 위하여 전쟁을 일으켰고, 그중에서 삼포가 파괴되었다는 것이 칼
레발라의 내용이다.
1904년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헬싱키 북쪽으로 30Km 떨어진 숲속 야르벤파의 산장에서 은둔
생활을 시작한 시벨리우스는 그의 작품에 내면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음악적 표현들을 담기 시
작했다. 아울러 민족 서사시 칼라벨라는 시벨리우스의 음악적 근원이기도 했다. 그의 음악은
민족적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심지어 지금 우리가 순음악으로 생각하는 그의 교향곡
제2번조차 사실은 제정 러시아의 폭압에 반대하는 민족음악으로서의 가치를 먼저 주목받은 작
품이었다. 그의 이러한 음악적 아이덴티티는 순음악에 가까운 교향곡보다는 오히려 일련의 교
향시들에서 더 잘 나타나고 있다. 칼레발라의 용사 이야기를 다룬 ‘쿨레르보 교향시’, ‘카렐리
아 모음곡’, 교향 모음곡 ‘레민카이넨’, ‘포흐욜라의 딸’이 있다.
이 작품은 1906년에 작곡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시벨리우스에 앞서서 핀란드 민족음악의
길을 마련했던 저명한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로베르토 카야누스(Robert Kajanus)에게 헌정했
고, 같은 해 12월 29일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벨리우스의 지휘와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
라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이 곡 역시 '투오넬라의 백조'와 마찬가지로 핀란드의 국민적 서사시
'칼레발라'에 근거하여 작곡되었다.
이 작품은 ‘칼레발라’ 제8장을 바탕으로 쓴 교향시다. 영원한 노인인 베이네뫼이넨은 무지개
끝에서 천을 짜는 포흐욜라의 처녀를 발견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베이네뫼이넨은 그
녀에게 청혼하지만, 그녀는 실타레로 배를 만들어 그 배를 어떤 방법으로도 건드리지 않고 물
에 띄우면 청혼을 수락하겠다고 한다. 베이네뫼이넨은 배를 만들기 시작하지만 도끼 때문에
무릎에 큰 상처를 입고, 무릎에서는 피가 폭포처럼 흘러내린다. 그는 포기하고 그곳을 떠난다.
시벨리우스는 특유의 긴 선율들로 이 신화의 장면들을 처리한다. 그는 장면이 나오자마자 다
음 장면으로 넘어가기에 바쁜 말러와 슈트라우스의 음악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장면을 다룬
다. 하나의 음은 다른 음과 합쳐지고, 하나의 화음은 다른 화음과 섞인다.
혼과 파곳이 악의 근원이며 추운 북쪽 포흐욜라 지방의 분위기를 묘사하듯 연주한다. 그리고
포흐욜라의 딸이 물레질하는 것을 상징하는 듯 첼로의 모티브가 들란다. 이 첼로의 모티브에
는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이 담겨 있지만 한편으로는 불길한 화음적 배경도 있다. 이어서 베이
네뫼이넨(Väinämöinen)의 주제가 목관악기의 잉글리시 혼과 클라리넷으로 등장한다. 베이네
뫼이넨은 칼레발라에 의하면 나이가 너무 많은 늙은 사람이다. 그런데도 이 아름다운 소녀에
청혼을 하는 배경에는 자신의 어머니이며 물의 어머니인 이르마탈의 이야기를 듣고 소녀의 아
름다움을 동경한 나머지 아내로 맞이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녀는 늙은 베이네뫼이넨의
청을 거절하려고 3가지 과제를 낸다. 이 모습을 강한 금관악기로 표현하는데, 이 금관의 울림
에 응대하는 현의 소리는 소녀의 거절을 암시한다.
이 소녀가 낸 과제 중, 날이 없는 칼로 말의 긴 털을 세로로 쪼개는 것과 돌의 껍질을 벗기고
얼음으로 울타리를 세우는 일 2가지는 해 냈지만 마지막 과제 실타레로 배를 만드는 일을 할
때 도끼로 무릎을 찍게 되어 과제는 실패로 끝나고 돌아가는 주인공을 그리듯 음악은 사라지
게 된다.
▶ 악기편성
2 플루트, 피콜로, 2 오보에, 잉글리시 혼, 2 클라리넷, 베이스 클라리넷 in B, 2 바순,
콘트라바순, 4 호른in F, 2 코넷 in B, 2 트럼펫 in B, 3 트롬본, 튜바, 팀파니, 하프, 현
출처 : 곽근수의 음악이야기 (http://www.sou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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